안녕하세요. 메디친에서 대학생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SongT입니다. :D
친구에게 해줄 말이 너무 많아서 고르는 데 시간을 많이 썼네요.
얘기가 많이 깁니다.
1) 우선 "수험생활을 무엇 때문에 버틸 수 있었나요?"에 대한 답부터 해야 할 것 같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확고한 꿈 & 내가 하고 있는 이 공부에 대한 애정'입니다.
① 꿈은 명사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문장이어야 합니다.
그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문장이 있으면 굳이 그 '명사(직업)'가 아니더라도
다른 직업으로도 그 내용(의지, 신념)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원동력은 그 문장에서 나옵니다. '명사'가 주는 힘은 약해요. 얼마 못 갑니다.
이것과 관련되어 학생에게 두 개의 글을 추천하자면
제 PDF 시리즈 중에서 "F"편의 글(게시글 코드가 없네요ㅠㅠ)과
황준규 선생님의 글(게시글 코드 #2010001)을 읽어보세요.
"아 내가 뭐 때문에 이런 힘든 생활을 계속 해야 하는 거지?"라는 좌절감이 들었을 때,
그때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대답, 그만큼 확고한 꿈이 있어야 해요.
② 성공과 실패 자체에만 머무르지 말고 '그 다음'을 생각하면서
그와 동시에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입니다.
수능이라는 관문에 도달할 때까지 수없이 많은 자잘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겁니다.
중요한 건 성공과 실패 자체에 집중하는 것보다, 그래서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시험에서 국어 70점 나왔어요. 열심히 했는데 점수가 잘 안 나왔죠.
실망하겠죠. (사람인데 실망을 안 할 수는 없죠.)
그런데, 중요한 건 그때 중심을 다시 잡고 다음을 생각하는 겁니다.
'왜' 그 점수가 나왔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그래서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거요.
대부분의 친구들은 여기에서 자기 변명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하면, 성적 그대로에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데 성적이 오를 리가요.
예를 들어, 국어 독서에서 일치/불일치 문제를 틀렸어요.
대부분의 친구들은 해설지를 보고, 근거가 3문단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아! (비속어) 꼼꼼히 읽자!'하고 자기와 대화를 하며 이런 식으로 문제와 지문과 시간을 낭비합니다.
심지어 선지에 사용되었던 내용을 지문에서 다 체크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저는 이게 정말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쓰면 다음에는 꼼꼼히 읽어지나요? 시간만 더 쓰고 문제는 더 틀리지 않나요?
눈깔 맞추기 하다가 '어 그 단어 2문단에서 본 것 같아!'하면서 찾다 보니 시간만 낭비했는데,
정작 답의 근거는 다른 데 있고, 그걸 놓쳐서 틀린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이럴 때는 본인이 '왜 그 문단을 제대로 읽지 않았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꼼꼼히 읽자!'가 아니라요.
"아니, 마인드 얘기해달랬더니 왜 갑자기 엉뚱한 국어 얘기를 하시나요?"
성공과 실패 자체에 집중하면 그 이상의 발전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무엇을 할지'를 생각해야 그 다음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우리의 목표는 '수능', 그 본게임 한 번이라는 것에 집중하고,
그래서 그 시험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 가야 할지 생각하며,
무기를 제련하는 사람에게 발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글에서 수능은 열심히 한다고 오르는 시험이 절대 아니라고 한 것입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③ 자신이 하고 있는 이 공부에 대한 열정과 애정입니다.
공부는 해도 하는 만큼 안 올라서 지치고, 힘든 거, 물론 맞습니다.
하지만, 재미를 붙일 수 있어요. 아니, 붙여야만 해요.
"공부가 재밌다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 같은데요?"
음... 어떤 사람은 그 과목의 아름다움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요,
아니면, 남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 문제를 틀렸을 지가 보일 때,
내가 생각하는 포인트와 평가원이 낚시질하는 포인트가 일치할 때,
‘어? 이거 문제로 나오겠네?’ 했던 게 선택지에 그대로 정답으로 나와 있을 때,
지문과 문제가 계속 바뀌어도 똑같은 방식으로 계속 풀린다는 것을 찾았을 때 등등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제대로 된 방향이구나'하는 데에서도 재미가 찾아지기도 해요.
자신이 재미를 붙이면 성적은 무조건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작위적으로 ‘이런 마인드로 살아야지’, ‘진짜 독하게 마음먹어야지’, ‘잠을 줄여야지’,
‘무슨 무슨 책을 풀어야지’, ‘하루에 공부 몇 시간 이상은 해야지’ 하면 그건 진짜 오래 못 갑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공부에 재미를 붙이세요. 그러면 힘들어도 버틸 만합니다.
2) 그 다음은 "이렇게 해서 원하는 결과가 정말 나올 수 있을까요?"에 대한 답을 해야겠네요.
친구가 처음 재수를 결심한 순간을 생각해 보세요.
‘아, 진짜 다시 공부하려니 막막하다’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무언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지 않았나요?
그래도 첫 주차만큼은 대한민국의 그 어느 수험생들보다 열심히 하지 않았나요?
그 ‘초심’을 지킨다는 것이 제일 힘듭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 초심을 지킬 수 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여기에서 황준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써 주신 글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불안감은 열심히 할수록 커집니다. 그건 자연스러운 겁니다.
올해 많이 불안하셔야 합니다. 불안한 건 나쁜 게 아닙니다.
편안한 게 좋은 게 아닌 것처럼요."
그러니 ‘자신이 진정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만 집중하세요.
수험생은 모두가 불안하고 막막해요.
불안해 할 시간도 아깝다는 마음으로 그냥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어차피 답도 없는 고민이에요.
조금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저는 명언 같은 것도 많이 생각했어요.
‘진인사대천명’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말, 아시죠?
그냥 ‘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지 뭐’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 결과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서 저는
"자신을 믿어라."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예? 저는 그렇게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아, "자신이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고, 진정한 노력을 하고 있고, 그러면 나의 실력은 쌓이고 있다."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요.
(이것에 대한 고민은 황준규 선생님의 글 - 게시글 코드 #2020004를 함께 읽어보세요.)
학생이 작년에 그렇게 노력해도 점수가 잘 안 나온 것은 아마도 “맞는 방향”으로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올해는 그 방향을 찾고, 그 방향에 맞게 공부하는 것에 주목하세요. 그러면 반드시 점수가 오르게 됩니다.
못 했던 생각을 하게 되고, 안 보이던 게 보이게 되었는데 수능 점수가 안 오를 리가 없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됩니다.
아우,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작년의 저를 봐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저는 학생의 진정한 노력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D
저도 삼수를 결정하면서 성적이 오를까?내가 원하는 의대를 갈수있을까?걱정이 많이됐어요. 수능이라는 시험이 실력그대로 나로는것도 아니고 운도 따라줘야 하는 시험이니까요.
저는 제가 아무리 못가도 연대 수학과는 가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있었어요. 근데 재수하고 의치한수는 지원할수 없는 성적이었고 연세대 수학과를 지원했는데 제가 예비 13번까지 갔는데 거기서 끊기더라고요..그래서 자연스럽게 간절함이 생긴것 같아요. 지금 이정도니깐 1년 더해서 약한과목 성적만 올리면 지금보다 더 잘갈수있겠다!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해도 성적이 오를까?" 보다는 "하면 오르겠지!"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어요. 삼수하면서 성적이 안오르면 어떡하지에대한 불안감은 전혀 없었어요! 하면 오를꺼라는 믿음을 가지고 한다면 충분히 할수 있다고 생각해요~~:D
학생의 짧은 글에서 제가 짐작이 드는 건, (학생은 덤덤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제 경험으로는 보통 학생들은 대면이건 비대면이건 참고 참고 또 참다가 그 '불안'의 정도가 사실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에 멘토를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이 메디친 사이트에 마치 '학생의 고민은 내가 다 알고있다'는 투로 글을 적고 있고, 어쩌면 여기 오는 학생들도 그런 걸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학생의 고통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더 많습니다.
학생이 그만큼 불안할 만한 어떤 경험이 있나요? 무심한 자가 보기에는 '뭐 재수생이 공부하다보면 불안하겠지'라고 쉽게 충고할 수도 있어요. (심한 경우에는 학생 본인이 스스로에게 그렇게 대하죠.)
허나, 의사 정혜신 박사는 '사람의 마음은 항상 옳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거 정말 명언입니다. 학생 마음이 지금 어떻건 그 마음이 무조건 옳습니다. '재수생 마음가짐은 이래야 한다'는 류의 말들은 그저 advice일 뿐, commandment가 아니니까요. 학생의 스스로에게 던지는 생각 말고, 학생 스스로의 마음에 집중해 보세요. 그 마음을 존중하세요.
'재수니까 당연히 힘든 거지'라고 스스로에게 어줍잖은 조언을 하지 마세요.
제 경험으로는, 재수생이 힘든 거에 '당연한 거'는 없습니다.
자기 감정을 보호하려 해 봐요. 그런 의미에서 더 이기적(selfish)이 되어 봐요.
'불안'한 것은 그저 '증상(symptom)'입니다. 중요한 건, 거기에 대한 학생의 '마음'입니다. 만약에 여기가 교무실이고 학생이 제 눈앞에 있으면, 그래서, 요즘 학생 마음이 어떤지 물어 보고 싶습니다. 이 모든 '노오력'을 수행할 사람이 학생 실존이니까, 학생의 마음을 무시하고 해 낼 수 있는 건 없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
친구에게 해줄 말이 너무 많아서 고르는 데 시간을 많이 썼네요.
얘기가 많이 깁니다.
1) 우선 "수험생활을 무엇 때문에 버틸 수 있었나요?"에 대한 답부터 해야 할 것 같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확고한 꿈 & 내가 하고 있는 이 공부에 대한 애정'입니다.
① 꿈은 명사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문장이어야 합니다.
그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문장이 있으면 굳이 그 '명사(직업)'가 아니더라도
다른 직업으로도 그 내용(의지, 신념)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원동력은 그 문장에서 나옵니다. '명사'가 주는 힘은 약해요. 얼마 못 갑니다.
이것과 관련되어 학생에게 두 개의 글을 추천하자면
제 PDF 시리즈 중에서 "F"편의 글(게시글 코드가 없네요ㅠㅠ)과
황준규 선생님의 글(게시글 코드 #2010001)을 읽어보세요.
"아 내가 뭐 때문에 이런 힘든 생활을 계속 해야 하는 거지?"라는 좌절감이 들었을 때,
그때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대답, 그만큼 확고한 꿈이 있어야 해요.
② 성공과 실패 자체에만 머무르지 말고 '그 다음'을 생각하면서
그와 동시에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입니다.
수능이라는 관문에 도달할 때까지 수없이 많은 자잘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겁니다.
중요한 건 성공과 실패 자체에 집중하는 것보다, 그래서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시험에서 국어 70점 나왔어요. 열심히 했는데 점수가 잘 안 나왔죠.
실망하겠죠. (사람인데 실망을 안 할 수는 없죠.)
그런데, 중요한 건 그때 중심을 다시 잡고 다음을 생각하는 겁니다.
'왜' 그 점수가 나왔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그래서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거요.
대부분의 친구들은 여기에서 자기 변명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하면, 성적 그대로에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데 성적이 오를 리가요.
예를 들어, 국어 독서에서 일치/불일치 문제를 틀렸어요.
대부분의 친구들은 해설지를 보고, 근거가 3문단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아! (비속어) 꼼꼼히 읽자!'하고 자기와 대화를 하며 이런 식으로 문제와 지문과 시간을 낭비합니다.
심지어 선지에 사용되었던 내용을 지문에서 다 체크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저는 이게 정말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쓰면 다음에는 꼼꼼히 읽어지나요? 시간만 더 쓰고 문제는 더 틀리지 않나요?
눈깔 맞추기 하다가 '어 그 단어 2문단에서 본 것 같아!'하면서 찾다 보니 시간만 낭비했는데,
정작 답의 근거는 다른 데 있고, 그걸 놓쳐서 틀린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이럴 때는 본인이 '왜 그 문단을 제대로 읽지 않았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꼼꼼히 읽자!'가 아니라요.
"아니, 마인드 얘기해달랬더니 왜 갑자기 엉뚱한 국어 얘기를 하시나요?"
성공과 실패 자체에 집중하면 그 이상의 발전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무엇을 할지'를 생각해야 그 다음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우리의 목표는 '수능', 그 본게임 한 번이라는 것에 집중하고,
그래서 그 시험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 가야 할지 생각하며,
무기를 제련하는 사람에게 발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글에서 수능은 열심히 한다고 오르는 시험이 절대 아니라고 한 것입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③ 자신이 하고 있는 이 공부에 대한 열정과 애정입니다.
공부는 해도 하는 만큼 안 올라서 지치고, 힘든 거, 물론 맞습니다.
하지만, 재미를 붙일 수 있어요. 아니, 붙여야만 해요.
"공부가 재밌다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 같은데요?"
음... 어떤 사람은 그 과목의 아름다움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요,
아니면, 남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 문제를 틀렸을 지가 보일 때,
내가 생각하는 포인트와 평가원이 낚시질하는 포인트가 일치할 때,
‘어? 이거 문제로 나오겠네?’ 했던 게 선택지에 그대로 정답으로 나와 있을 때,
지문과 문제가 계속 바뀌어도 똑같은 방식으로 계속 풀린다는 것을 찾았을 때 등등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제대로 된 방향이구나'하는 데에서도 재미가 찾아지기도 해요.
자신이 재미를 붙이면 성적은 무조건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작위적으로 ‘이런 마인드로 살아야지’, ‘진짜 독하게 마음먹어야지’, ‘잠을 줄여야지’,
‘무슨 무슨 책을 풀어야지’, ‘하루에 공부 몇 시간 이상은 해야지’ 하면 그건 진짜 오래 못 갑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공부에 재미를 붙이세요. 그러면 힘들어도 버틸 만합니다.
친구가 처음 재수를 결심한 순간을 생각해 보세요.
‘아, 진짜 다시 공부하려니 막막하다’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무언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지 않았나요?
그래도 첫 주차만큼은 대한민국의 그 어느 수험생들보다 열심히 하지 않았나요?
그 ‘초심’을 지킨다는 것이 제일 힘듭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 초심을 지킬 수 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여기에서 황준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써 주신 글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불안감은 열심히 할수록 커집니다. 그건 자연스러운 겁니다.
올해 많이 불안하셔야 합니다. 불안한 건 나쁜 게 아닙니다.
편안한 게 좋은 게 아닌 것처럼요."
그러니 ‘자신이 진정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만 집중하세요.
수험생은 모두가 불안하고 막막해요.
불안해 할 시간도 아깝다는 마음으로 그냥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어차피 답도 없는 고민이에요.
조금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저는 명언 같은 것도 많이 생각했어요.
‘진인사대천명’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말, 아시죠?
그냥 ‘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지 뭐’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 결과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서 저는
"자신을 믿어라."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예? 저는 그렇게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아, "자신이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고, 진정한 노력을 하고 있고, 그러면 나의 실력은 쌓이고 있다."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요.
(이것에 대한 고민은 황준규 선생님의 글 - 게시글 코드 #2020004를 함께 읽어보세요.)
학생이 작년에 그렇게 노력해도 점수가 잘 안 나온 것은 아마도 “맞는 방향”으로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올해는 그 방향을 찾고, 그 방향에 맞게 공부하는 것에 주목하세요. 그러면 반드시 점수가 오르게 됩니다.
못 했던 생각을 하게 되고, 안 보이던 게 보이게 되었는데 수능 점수가 안 오를 리가 없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됩니다.
아우,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작년의 저를 봐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저는 학생의 진정한 노력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D
저는 제가 아무리 못가도 연대 수학과는 가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있었어요. 근데 재수하고 의치한수는 지원할수 없는 성적이었고 연세대 수학과를 지원했는데 제가 예비 13번까지 갔는데 거기서 끊기더라고요..그래서 자연스럽게 간절함이 생긴것 같아요. 지금 이정도니깐 1년 더해서 약한과목 성적만 올리면 지금보다 더 잘갈수있겠다!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해도 성적이 오를까?" 보다는 "하면 오르겠지!"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어요. 삼수하면서 성적이 안오르면 어떡하지에대한 불안감은 전혀 없었어요! 하면 오를꺼라는 믿음을 가지고 한다면 충분히 할수 있다고 생각해요~~:D
학생이 그만큼 불안할 만한 어떤 경험이 있나요? 무심한 자가 보기에는 '뭐 재수생이 공부하다보면 불안하겠지'라고 쉽게 충고할 수도 있어요. (심한 경우에는 학생 본인이 스스로에게 그렇게 대하죠.)
허나, 의사 정혜신 박사는 '사람의 마음은 항상 옳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거 정말 명언입니다. 학생 마음이 지금 어떻건 그 마음이 무조건 옳습니다. '재수생 마음가짐은 이래야 한다'는 류의 말들은 그저 advice일 뿐, commandment가 아니니까요. 학생의 스스로에게 던지는 생각 말고, 학생 스스로의 마음에 집중해 보세요. 그 마음을 존중하세요.
'재수니까 당연히 힘든 거지'라고 스스로에게 어줍잖은 조언을 하지 마세요.
제 경험으로는, 재수생이 힘든 거에 '당연한 거'는 없습니다.
자기 감정을 보호하려 해 봐요. 그런 의미에서 더 이기적(selfish)이 되어 봐요.
'불안'한 것은 그저 '증상(symptom)'입니다. 중요한 건, 거기에 대한 학생의 '마음'입니다. 만약에 여기가 교무실이고 학생이 제 눈앞에 있으면, 그래서, 요즘 학생 마음이 어떤지 물어 보고 싶습니다. 이 모든 '노오력'을 수행할 사람이 학생 실존이니까, 학생의 마음을 무시하고 해 낼 수 있는 건 없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