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대한 질문(예를 들면, ‘과연 코로나 백신을 인구의 상당수가 접종하면 집단 면역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라든지)부터 시작할 수도 있구요.
학생이 생명과학이나 화학, 아니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덜 관심일수도 있는 물리나 지구과학을 배우다 드는 의문(예를 들면, 전기와 자기가 전자기로 합쳐서 설명되고 있는데 그 계기라든지, 두 개의 공통점이 어떻게 발견된 건지에 대한 것)부터 출발할 수도 있구요.
좀 더 과학사(history of science)적인 의문도 좋아요(예를 들어, Mendel이 우성-열성 염색체 설을 가정하고, 수도원 뜰에 심었던 완두콩의 9:3:3:1 비율이 당시 꽃가루 수분기술이나 수도원 뜰이라는 주변환경을 감안하면 그리 정밀하게 나올 수 있었을까 data mendering을 의심해야 하지 않나라는 의문부터 출발할 수도 있구요.
이런 의문은 좀더 과학철학(philosophy of science)에 가까워지기도 해요. 아까 Mendel의 사례에서 ‘과연 가설과 검증은 어디까지 과학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말이죠.
심리학자 Gattegno는 이 세상 모든 지식은 (과학이건 비과학이건 심지어 중세 sorcerer가 수정구슬을 째려보며 점을 칠 때라도) 어떤 질문에 대한 응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건, 그 질문 혹은 의문 혹은 의심이 학생 스스로의 질문이어야 해요. 학생 자신의 genuine한 그리고 투박하도라도 정직한 의문을 찾으세요. 어떤 학생들은 그러다가, ‘아 내가 의문을 가진 적 없이 그냥 출제경향 대로 외워서 문제만 달달 풀어왔구나’ 이걸 깨닫게 됩니다.
사실 그게 근본적으로 (아직 학문적으로 미숙한, 대학교육도 받아본 적 없는 어린) 학생들에게 소논문을 써보라고 하는 취지 혹은 교육학적 근거이지요 :D
세특기제 때문에 과학탐구 소논문을 쓰고싶은데요
어떤 주제가 좋을까요?
약 7개월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