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답노트를 시험지에 했습니다. 오답 정리라고 하기도 그런게 정답 정리도 했거든요! 시험지에 남는 공간에 내가 어떤 생각으로 시험장에서 이렇게 풀었는지, 막혔거나 틀렸던 문제는 왜 그랬을지 정리하면서 모든 문제를 점검했습니다. 문제 자체보다도 내가 푼 시험지를 보고 시험 운영을 점검했다고 하는게 더 맞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맞았든 틀렸든 내가 배운 개념이 잘 녹아든 것 같은 좋은 문제들이 있으면 제 바인더 노트에 적어놓았어요!!
오답 노트를 만드는 다양한 방식들이 있을텐데 본인의 학습에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길 바라요!!
3월 학평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메디친에서 대학생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SongT입니다. :D
3월 학평은 언제나 재학생들에게는 체감상 매우 어렵고,
N수생들에게는 체감상 쉬운 난이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시험도 예외는 아니었고요.
친구를 위해서 몇 가지 조언을 해드리자면
1)
시험이 어려웠어요. 점수가 잘 안 나왔어요.
등급이 낮아요. 그래서요? 뭐가 달라졌나요?
공부한 게 사라지기라도 했나요? 아니죠?
(공격적으로 들렸다면 죄송합니다.)
물론, 우리가 점수를 보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100점이라는 상한선이 존재하고 그 상한선에서
뭔가 깎여나가는 점수를 볼 때 마음이 아프죠.
근데, 점수라는 '틀'을 깨고 그 속에 있는 자신의 '실력'을 바라볼 때,
비로소 친구가 쳤던 시험은 의미가 있는 것이 됩니다.
내신은 당장의 점수가 중요한 시험이지만,
모의고사는 수능 '단 한 번'을 위한 준비 과정인 거거든요.
따라서 점수는 '껍데기'일 뿐이라는 것을 의식해보세요.
(물론, 우리가 인간이라 그게 잘 안 됩니다. 열심히 했는데 좋은 점수를 받고 싶은 건 당연하니까요.)
또한, 지금의 수능 체제로는 등급컷은 정말 의미 없습니다.
재수생과 현역이 학평을 볼 때 가장 큰 차이는 등급컷입니다.
재수생은 학평이 본인의 시험이 아니고,
N수생이 들어오면 등급컷의 변동이 심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체로 교육청 주관 학평의 등급컷에는 매달리지 않습니다.
또, 상위권 N수생들은 자기가 '몇 점이나 깎였는가'에 집중하지,
'몇 등급인가'에 집중하는 건 9평을 치고, 수시를 쓰는 N수생들에게만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어차피 등급은 수능 최저가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1-2등급에 걸쳐 있는 점수를 받았어요. 그러면 그냥 2라고 생각하고 공부하세요.
(자신을 깎아내리라는 게 아니라, 등급 하나 가지고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겁니다.)
2)
모든 시험, 특히 학평과 모평은 집착해야 합니다.
점수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나의 실력'이 어떤지 파악하는 데 집착해야 합니다.
오답노트를 쓴다고 할 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말씀드리자면,
틀린 문제는 당연히 오답을 하시겠죠?
그런데, 맞는 문제를 점검하는 게 중요합니다.
내가 완벽히, 논리적으로 그 문제를 맞았는지를 점검하는 거요.
국어라고 한다면, 우리가 5개 선지의 정오를 모두 판단해서 답으로 고를 수도 있겠지만,
2개 중에 하나 헷갈려서 골랐는데 맞은 문제도 있고,
어떤 선지는 확실히 알지 못했어도, 확실한 답이 있어서 맞은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걸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지우지 못했던 선지가 그 다음에 나올 때는 내 점수를 가르는 결정적 선지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러니, 모든 선지에 대해서 내가 진짜로 알고 있었던 것이 맞는지를 점검하세요.
수학의 경우에는, 다양한 풀이를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것과 함께 자신의 풀이에 이유가 있었는지를 점검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도 그랬고,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냥 막 이것저것 끄적이다가 '어쩌다 보니' 이 풀이가 돼서 맞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위험합니다. 다음에는 그 풀이가 안 보이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따라서 자신의 풀이 한 줄 한 줄에 그렇게 할 이유가 있었는지를 점검하세요.
어떤 식을 미분했다면, '왜' 미분해야 했는지를 점검해보세요.
'정적분으로 정의된 함수니까 그냥 미분해봤어요.' 같은 표현은 좋지 않습니다.
정적분으로 정의된 함수에서 적분 문제가 나오면 그때는요?
그것보다는 '정적분 속의 속함수 정보가 필요해서 미분했어요.'라는 표현이 더 좋죠.
자신을 납득시키는 풀이를 하려고 노력해보세요.
그게 납득이 안 됐다면 그걸 오답노트로 옮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이것저것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8시 40분부터 4시 52분까지 시험을 보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다만, 그 시험을 푸는 것만으로는 친구의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러니, 시험을 치면서 보낸 시간, 짜증, 불안을 의미있는 것으로 만드려면
그 이후의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은 자신이 한껏 작아보이고, 이것밖에 안 되나 싶겠지만,
자신이 보는 시험들을 의미있게 만들고, 진정한 노력을 쏟는 공부를 하다보면
'수능 그 날'에 자신의 노력에 맞는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다들 잘 보셨나요?
기관마다 등급컷이 다 너무 갈려서
제 멘탈도 함께 갈리는 것 같네요..
3월 학평이 전부가 아니라는건 알지만..
자꾸 집착하게 되네요..
우선 학평 시험지로 오답노트를 만들려고 하는데
본인만의 오답노트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