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선을 그을 필요는 없습니다. 문과-이과 구별은 전세계에서 한국만 남아 있는 폐습이니까요. 수능 수학영역을 통합한 것도 그 취지이구요. 학문간 융합, 간학문의 시대에는 더더욱이요. 이과가 수학을 더 배웠다고 하나, 대학에서 필요한 수학에 비하면 그 차이는 10분의 1도 안 됩니다. 이과가 자연과학을 더 배웠다고 하나, 과학교육의 빈곤 때문에 극상위권을 제외하고는 이과 학생의 성취가 문과나 별 다를 바 없지요. 그걸 이미 대학이 잘 간파하고 있어요. 게다가, 문과가 내신 따기 조금 수월할지는 몰라도, 문과 공부 자체가 대학 가서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인문대건 사회대건 경영대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과 깊은 애정이 없으면, 앵무새처럼 족보 외우는 학생이 되기 쉬워요.
그러니, 본인이 하고 싶은 게 그 곳에 있다면 그리로 가는 것이고 여기에 있다면 여기 남아 있는 것일뿐. 남이 어떻게 생각할 건지 의식할 필요가 없어요. 다만, 어떤 학생이 학교-집-학교-집 이렇게 스무살까지 공부만 해놓고도 어떤 공부를 원한다는 생각이 없다면 그게 문제인 것일뿐.
점수만 가지고 판단을 한다면,
이번 3월 학평 채점 결과 수학 1등급 학생 중 문과 학생의 비율이 6~7%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3월 시험만 놓고 보면 수학 점수에서 이점을 가지고 간다면(ex 수학 1등급) 과거 자연계열에 해당하는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학생이 과거 인문계열에 해당하는 모집단위에 지원해서 점수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이득일지는 아직 입시가 치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순 없다고 봅니다.
지금 당장은 학교 메리트, 즉, 이른바 학교의 네임 밸류가 엄청나 보이지만, 같은 수능 성적을 놓고 지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저는 어느 대학을 가느냐보다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D
위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원하는 공부를 찾아 그걸 위해 노력하시면, 나중에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솔까 이과공부 그렇게 힘들게 했는데
문과로 넘어가려면 얼마나 학교 메리트가 있음 그게 가능??
친구랑 괜히 의미없는거가지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