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는 억지로 외운다고 해서 외워지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외운 단어는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죠.
그래서 단어는 꾸준히, 반복적으로 노촐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무슨 뜻인지 모르던 단어가, 그냥 '글자 덩어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단어가
두 번, 세 번 읽기 시작하면 뭔가 이전에 봤던 단어와 비슷한 점이 보이기도 하고
(그게 문법적으로 어근이니 접사니 하는 용어가 됩니다.)
점점 반복되고 쌓이면서 단어의 확장된 뜻이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10번, 20번, 30번 노출되다 보면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그 단어를 자연스럽게 해석하게 됩니다.
우리가 apple이라는 단어를 보고 '사과'라는 뜻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건
apple-사과 apple-사과 하면서 계속 외웠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apple과 맛있고 빨갛게 익은 사과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굳이 '사과'라 해석하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겁니다. 어려운 단어도 그런 식으로 그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apply라는 단어를 살펴봅시다.
apply를 '적용하다'라는 뜻만 알고 있는 학생들이 있던데요,
'apply ointment'는 연고를 적용하는 건가요? 그건 아니죠.
'apply for a job interview'는 면접에 적용하는 건가요? 그건 아니죠.
저는 apply를 '어디에 무언가를 쓰는(적용하는)'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apply ointment'는 연고를 쓰는(바르는) 게 되는 거고요
'apply for a job interview'는 면접에 지원하는 게 되는 겁니다.(이력서 쓰는 것처럼요)
따라서, 단어를 외울 때는 단순히 '단어 - 한글 뜻' 이렇게 외우면 정말 힘듭니다.
그렇게 해서 외운 단어의 뜻이 오래 가지 않습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건, 예문을 살펴보면서 이 단어가 어떤 뜻으로 쓰이는 지 해석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문장을 해석해내는 실력도 늘고요,
단어 개별의 뜻이 아니라 '단어의 큰 이미지'를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며칠 안에 외워야지!'에 집착하지 말고,
매일, 빠짐없이, 예문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입니다.
단어는 한 번 봐서는 외울 수 없습니다. 정말 여러 번 노출되어야 합니다.
(친구들에게는 50번이 기준이라고 얘기합니다. 거짓말입니다만, 그 정도는 하겠다는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외우겠다는 것에 의식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읽고 해석해보세요.
인위적으로, 강제적으로 외우겠다는 생각은 괴롭게 만들기만 할 뿐입니다.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해석이 안 됐던 문장이 해석이 되고, 다른 지문에도 적용되는 경험을 하면서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때 공부를 지속할 수 있어요.
어차피 영어는 수능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와서도, 직장에 가서도 끊임없이 써야 하는 거니까요.
정리: 예문을 매일, 그냥 읽으세요. 외우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그리고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반복하세요.
제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라면서,
저는 친구의 꿈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D
제 개인적인 방법이지만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면 그 시도가 다양할수록 좋으니 여기에 적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영어 단어를 공부할 때, 이미 알고 있는 영어 단어를 다시 공부할 때 그것을 motion으로 나타내서 위에 SongT 멘토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최대한 '이미지'로 기억하려고 해요.
플라톤의 이데아 세계와 동굴의 그림자처럼 그 개념의 이미지를 기억해 우리가 표현하는거죠. 모션이 뭐냐면 일단 양팔을 벌리거나 손과 다리를 이용해 그 단어의 뜻을 몸으로 표현하는거에요! stir 하면서 팔을 막 휘적휘적하고 harbor n. 항구, v.품다를 외우며 음 항구에 배가 들어가네 하면서 양팔 벌려 안는 모션처럼 다이나믹하게 단어를 외울 수 있습니다.
제가 이걸 왜 하나면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언어들을 공부하며 계속 하면서 언어는 확실히 말하고 오감으로 경험해야 쑥쑥 느는 것 같다고 느꼈거든요.
언어라는게 단지 문자로만 이루어진게 아닌데 우리가 누구랑 말하면서 영어 단어 공부하기 힘드니까 혼자서라도 그 단어를 '무'에서 '유'로 표현해내는게 중요해요! 언어적 표현이나 모션이나 그 머릿속에 있는 단어의 개념을 세상으로 불러온다는 점에서는 같거든요. 혼자서 이러고 있으면 조금 웃기긴 하지만 확실히 기억에도 오래 남고 암기과목을 공부하는 기분이 아니라 정말 언어를 배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신 자습시간 이러면 옆친구에게 방해가 될테니 이런 엄숙한 시간 말고 밥먹을 때(급식줄에서 등등) 하면 생각보다 눈에 안 튀어요. 옆에 같이 밥먹는 친구(이거 받아줄 수 있는)한테 설명하면서 같이 휘적휘적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단어를 만나면 그 전에 내 머리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단어랑 비교해보세요. 비슷한 어원을 가진 단어, 뭔가 어 뒷부분이랑 비슷한 단어 어디선가 봤는데...! 싶은 단어들이 있다면 처음 본 단어의 뜻과 함께 같이 생각해보고 같이 chunk(덩어리)로 기억하는게 제일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뇌과학적으로 chunking이 학습의 질을 높인다는건 이미 증명되었으니까요! 둘 다 기억에 잘 남을거에요. 유의어와 다의어를 많이 알고 있을수록 어휘력도 좋고 단어 습득도 빨라집니다. 아는 단어 모션 한번 해보고, 모르는 단어 모션 한번 해보면 이 단어 간에 비슷한 점도 더 와닿는답니다:)
한가지 더 해보면 영어 뜻을 받아들이고 모셔닝을 통해 이미지를 잡아냈다면, 그것에 대응되는 한국어 단어의 정의도 한번 생각해주세요! 이걸 계속 하면 bilingual까진 아니더라도 영어-한국어 간의 전환이 빨라져요. 우리 영어 수능만 치고 다신 안할 거 아니잖아요. 수능이 끝나면 조금 더 재미있고 dynamic한 영어를 배울 수 있기를! 이건 그 dynamics의 일부분이에요.
처음에는 이게 조금 웃기고 뭐하는거지 싶으실 수 있어요. 근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공부하면 거부감도 적고 딱딱한 공부를 하는걸 피할 수 있어서(단어장에 마구잡이로 단어 쓰고 그런거요) 재밌고, 효율적이라 선택한 방법이에요! 꼭 일정 기간 동안 이 방법을 시도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솔직히 하기 싫기도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해서요
해도 해도 너무 까먹고 다의어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기억할수있을지
물론 공부에 왕도는 없지만 그래도 고수님들의 방법을 좀 배우고싶습니다
저 영어 클났어요..ㅠㅠ
혹시 권하시는 단어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