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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일산[닥터입시] 진솔한 경희대 의/치/한/약 2022 수시전형 포인트 분석

김대연
2021-07-21
조회수 162

 

글. 김대연 이투스네오 일산 & 일산청솔학원 입시센터 수석연구원

Prologue

 의치한약수는 자연계열의 많은 수험생들이 진학을 꿈꾸는 5대 전문직 학과로서 그 선호도가 매우 높다. 대학 입장에서도 의치한약수 학과 중 1개 학과를 보유한다는 것은 대학의 연구력 향상과 국가재정지원사업 수주, 대학 인지도 제고 등 유무형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로서 매우 의미 깊다.

 그런데 의치한약수 학과 중 3개 학과 이상씩이나 보유한 대학은 그리 많지 않다. 범수도권을 통틀어 고작 6개 대학뿐이기 때문이다. 그 6개 대학에는 가천대(의한약), 경희대(의치한약), 단국대(의치약), 동국대(의한약), 서울대(의치약수), 연세대(의치약)이 있다.

이번 연재에서는 이들 대학에 설치된 의치한약수 학과들의 2022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진솔한?” 경희대 의/치/한/약 2022 수시전형

 

2022학년도 대입은 교육부와 대교협의 지침에 따라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30% 이상을 정시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 정시 모집인원의 비율을 늘리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한 일이다.

 그 이유는 대학 재정과 관련돼 있다. 정시 모집인원 확대로 인해 입시 결과가 하락하는 것에 대한 염려도 물론 있겠지만, 그보다도 현실적인 문제가 바로 ‘신입생 등록률’이다. 수시와 달리 정시는 충원 기간이 촉박하다. 그래서 자칫 정시 신입생 등록률이 저조하기라도 한다면, 대학 재정에 치명적일 뿐 아니라 국가재정지원사업 참여 및 평가에 큰 감점 요인이 된다.

 각 대학 입학처들은 묘안을 생각해냈다.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30% 이상을 정시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기만 하면 되므로, 선호도가 높은 상위과는 정시 비중을 극단적으로 늘리고 선호도가 낮은 하위과는 정시 비중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의치한약수 등 전문직 학과는 당연히 정시 비중이 극단적으로 확대되는 모집단위에 속했다. 실제 어느 대학 입학처는 의예과 정원 76명 가운데 83%인 63명을, 약대 정원 120명 가운데 75%인 90명을 정시로 모집하는 계획을 세웠다.

 

경희대 입학처는 그러지 않았다. 경희대는 의예과 정원 110명 가운데 36%인 40명, 치의예과 정원 80명 가운데 36%인 29명, 한의예과(인문&자연) 정원 108명 가운데 42%인 45명, 약학과 정원 40명 가운데 30%인 12명을 정시로 모집한다. 의치한약 등 전문직 학과 정원의 7~8할을 정시 모집 인원에 할당시킴으로써 ‘정시선발 비중 30% 이상’을 만든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경희대 입시는 진솔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입시계획상 발견되는 자학적인 요소들 때문에 진솔함이 아니라, 아무 생각이 없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든다. 수시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 전형의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갑자기 적용함으로써 일반학과 충원 미달의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는 점, 약학과를 별도로 명시하지 않고 일반 자연계열 학과에 포함시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낮게 적용하고 있다는 점 등은 경희대 입학처가 어떤 의도에서 만든 것인지 미스테리다. 다행스럽게도 2023학년도 전형계획에서 이 미스테리한 점들은 완전히 해소된다.

1) 경희대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 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 ‘반짝’ 신설

경희대는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 전형을 통해 의예과 55명, 치의예과 40명, 한의예과(인문) 12명, 한의예과(자연) 30명, 약학과 20명 등 총 157명을 선발한다. 지원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에 따라 이와 같은 수준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로서 ‘경희대의 인재상 3가지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고 명시해놨다. 경희대의 인재상 3가지는 문화인, 세계인, 창조인인데, “~~이러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식의 선발자격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전형방법을 설명하자면 우선 1단계에서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서류평가가 진행되고, 서류평가 성적 100%를 반영해 모집인원의 4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이후 2단계에서 서류평가 성적 70%와 면접평가 성적 30%를 합산해 총점 순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식이다.

 올해 경희대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 전형에서 가장 큰 특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신설됐다는 것이다. 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지난해에는 없었다가 올해 “반짝” 신설됐고, 다시 내년에 사라질 예정이다.

 의/치/한/약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나, 약학과가 특이하게 일반 자연계열 학과과 같은 기준이다. 우선 의예과와 한의예과(자연), 치의예과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4이내이고, 한국사 5등급 이내다. 한의예과(인문)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탐구(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4이내이고, 한국사 5등급 이내다.

 반면 약학과는 일반 자연계열 학과로 취급돼,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1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5이내이고, 한국사 5등급이내의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 수학 선택과목은 인문계열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 과목이고, 자연계열은 미적분, 기하 중 1개 과목임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이 당연한 사항이다. 약학과가 별도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내세우지 않고 일반 자연계열 학과로만 취급된 것은 대학 행정상 착오로 인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1단계 합격자 발표는 11월24일(수) 17시 예정이며, 면접고사장은 12월1일(수) 18시에 확인할 수 있다. 면접고사는 의예과와 한의예과(인문, 자연), 치의예과가 12월5일(일) 14시부터 18시 사이에 실시될 예정이며, 약학과만 같은 날 9시부터 13시 사이에 예정돼 있다.

 지난해 경쟁률은 의예과 20.7대 1, 치의예과 13.1대 1, 한의예과(인문) 16.3대 1, 한의예과(자연) 11.8대 1였다. 지난해 합격자의 평균 등급은 의예과 1.4등급, 치의예과 1.6등급, 한의예과(인문) 1.3등급, 한의예과(자연) 1.6등급이었다.

  

2) 수능최저만 맞추면 경쟁률이 3분의 1로 줄어드는 경희대 논술(논술우수자) 전형

경희대는 논술(논술우수자) 전형을 통해 의예과 15명, 치의예과 11명, 한의예과(인문) 5명, 한의예과(자연) 16명, 약학과 8명을 선발한다. 지원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에 따라 이와 같은 수준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다. 전형방법은 논술고사 성적 70%와 학생부 교과 및 비교과 성적(출결/봉사) 30%를 일괄합산해 총점 순으로 선발하는 식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 전형과 같다.


 논술고사는 의예과, 한의예과(자연), 치의예과가 11월20일(토) 15시부터 17시 사이, 약학과는 11월21일(토) 9시부터 11시 사이, 한의예과(인문)은 11월21일(토) 15시부터 17시 사이에 예정돼 있다. 논술고사장은 11월17일(수) 18시에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경쟁률은 의예과 210.3대 1, 치의예과 160.1대 1, 한의예과(인문) 249.1대 1, 한의예과(자연) 97대 1로 경악할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실질경쟁률은 의예과 88.4대 1, 치의예과 56.1대 1, 한의예과(인문) 88.1대 1, 한의예과(자연) 25.9대 1로 원서접수 기준 경쟁률보다 3분의 1 정도 수준이다. 지난해 합격자의 평균 등급은 의예과 2.6등급, 치의예과 2.9등급, 한의예과(인문) 2.3등급, 한의예과(자연) 2.9등급으로 일반 모집단위에 비해 당연히 높은 편이다.

                                                    

Epilogue

 지난해 경희대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 전형의 의예과는 모집인원 55명 가운데 무려 85.5%(예비 47번)나 충원이 이뤄졌다. 1단계 합격자는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였으니 대략 165명이었고, 이 가운데 102명이나 경희대 의예과 합격증을 인터넷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올해 경희대 의예과는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 전형 1단계에서 4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그래서 1단계 합격자가 대략 220명이나 될 텐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반드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지난해 102명 정도의 충원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경희대 입학처로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만한 지원자들을 1단계에서 최대한 많이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자칫하면 충원단계에서 최초합격자들은 줄줄이 빠져나가는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1단계 합격자가 없어서 예비번호를 돌리지 못하는 일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의예과라면 그나마 지원자들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안심할 수도 있겠으나, 일반학과의 경우는 수시 충원 미달이 심각하게 우려된다.

 따라서 경희대 입학처가 “까짓거 수시 충원 미달나면 정시로 이월해서 다 뽑아버리겠다”고 다짐하지 않는 이상, 올해만큼은 분명히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 전형의 평가방식 및 선발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자기소개서, 서류가 부족하더라도 수능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할 수 있다면, 경희대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 전형에 한번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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