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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강북[의치한 호기심 탐구센터 #4] 다중미니면접, 넌 누구냐?

이상훈
2020-12-31
조회수 232

[의치한 호기심 탐구센터 #4] 다중미니면접, 넌 누구냐?

 

의대 입시에서 인성평가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도입된 다중미니면접은 타 의대보다 빠르게 실시한 서울대, 한림대에 이어 현재는 건양대, 계명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성균관대, 아주대, 울산대, 인제대 등 주요 의대들의 의학계열 면접 전형으로 확대되었다.

 

다중미니면접은 두 가지 이유로 의학계열 지원자들의 평가 기준이라고 볼 수도 있다. 우선, 빅5 의대 중 서울대, 성균관대, 울산대 등 3개 대학이 채택하고 있으며, 상위권 의대를 중심으로 채택하고 있는 면접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 전체적으로 다중미니면접을 채택하고 있는 의대는 30%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주에 살펴본 것처럼 다중미니면접이 아닌 서류기반 면접을 채택하고 있는 대학들도 다중미니면접의 제시문과 문항 구조를 활용해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의 입시 경향은 입시의 공정성을 위해 대학과 대교협, 관련 기관들이 입시정보를 공개하여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다중미니면접은 내신, 논술, 수능 성적과 같은 합격생 입학 결과와 달리 문제가 공개될 경우 새로운 문항과 평가 기준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중미니면접은 면접이 이루어지는 방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적성과 인성에 따라 제시문이 주어지고 일정 준비 시간 후 면접이 진행되는 제시문 방과 제출된 서류를 기반으로 질문하는 방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 제시문에 딸린 문항의 출제 의도는 제시문의 논리적 분석 능력, 결론 도출 능력, 답변의 논지에 적합한 근거 등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질문과 어떤 상황을 주고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하도록 한 뒤 그렇게 판단한 이유로부터 의학계열의 적인성을 평가하는 질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다음 사례에서 질문의 의도를 살펴보자.

 

[제시문] 동수는 고등학교 3학년이고, 전교회장을 맡고 있다. 같은 학교의 다른 2, 3학년 학생 11명과 더불어 6월에 열리는 로봇 경진 대회에 출전하기로 하여, 1월에 동아리를 결성하였고, 동아리 회장도 맡게 되었다.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A, B, C조 각 4명씩 짝을 이루어 진행하고 있다. 각 그룹별 진행 사항을 2주에 한 번씩 모여서 논의하고, 남은 2개월 뒤 로봇 경진대회에 출전하려고 한다. 한 달 전부터 C조가 맡은 음성 인식 부분이 지연되어 전체 프로젝트의 진행이 어려워지고 있다.

 

질문) 현 상황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이 질문의 평가의도는 제시문 분석을 통한 상황인식이다. 주어진 짧은 준비시간에 논리적 상황인식과 리더십과 그룹 프로젝트에 수반되는 친구들과의 인간관계 문제를 종합적으로 인식하고 논리적으로 정리해 내기는 쉽지 않다.

 

질문) 본인이 동수라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겠는가?

다른 시각에서 질문하면 답정너 수준의 질문이 된다. 프로젝트 자체의 성공에 초점을 맞추겠는가 A, B, C조 12명의 구성원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겠는가?

 

질문) 고교생활 중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는가?

학생부나 자기소개서로 제출된 서류에 비슷한 상황이 있는데 다른 내용을 답변한다면 서류의 신뢰도를 의심받을 수 있는 질문이다. 또한 비슷한 상황에서 위 질문의 답변과 다르게 행동했다면 추가 질문이 나올 확률이 높다.


질문) 나머지 동아리원들은 동수가 전교회장 직을 맡고 있다보니 동아리 일에 전념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동아리 회장을 그만두기 바라고 있다. 당신이 동수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딜레마 상황을 주고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그만 두더라도, 그만두지 않더라도 동아리 회장으로서의 책임과 역할, 리더십에 대해 반론 질문이 가능한 질문이다. 정답이 없으므로 어떤 답을 선택했느냐는 평가 기준이 아니고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가 평가 대상이다. ‘모두가 원하지 않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또는 ‘내가 양보하는 것이 맞다’는 선함을 추구하는 답변과 ‘다른 사람도 나보다 잘할 수 없다. 억울하다.’는 반응은 자기중심적 판단으로 평가될 것이다.

딸림질문) (동아리 회장을 계속하겠다고 답한 경우) 만약 그래도 동아리원들의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다중미니면접은 면접자의 답변이 어떤 방향으로 나오더라도 이렇게 딸림 질문이 설계된 경우가 많다. 앞선 질문에서 이런 딸림 질문을 피하기 위해 ‘동아리원들의 마음이 바뀌지 않을 것이므로 그만둔다’는 답변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피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다만 딸림 질문이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는 예측할 수 있는데 그것이 면접장의 짧은 순간에 가능하려면 사고방식과 가치판단의 기준이 사례를 고민하여 체화되어 있어야 한다. 당연히 얼마나 많은 기출 문제를 보았느냐는 양적 문제가 아니라 얼나마 깊이 고민해 보았느냐는 질적인 문제다.

 

질문) 본인이 동아리 회장인 동수가 아니라 C조의 조장을 맡고 있는 학생이라면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문제의 원인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답변이 달라진다. 기술적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인가? 우리 조 구성원에게 문제가 있는가? 해결가능하고 구성원도 훌륭하지만 협업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가? 원인 판단 후의 대처가 무엇이 될지는 문제 해결의 방향이 성과냐 구성원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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