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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멘토[본과같은 예과생활이 궁금하다면?-1편. 해부학 실습]-연세대 원주의과대학교 멘토 의린이

의린이
2021-04-05
조회수 150

안녕하세요, 메디친 구독자 여러분!   정말 오랜만이지요? 의린이 멘토입니다. 저는 정말 바쁜 3월 한 달을 보냈는데요~! 저희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교’는 특이하게 <예1+본5>의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2부터는 실질적으로 본과 과목들(해부학 등)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래 저희 학년의 이번주 시간표를 첨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과 생활을 시작하다보니 작년 예과 1학년은 서울 본가에서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보냈지만 올해 예과 2학년 생활은 원주에서 하고있는데요~! 저는 3월 한달 동안 벌써 해부학 0차, 1차 시험과 조직학 1차 시험을 치루며 이게 의대구나..!를 체감하고 있습니다.(본과 선배님들은 저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시험의 나날들을 보내고 계시긴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여러분께 다른 학교와는 조금 다른 (공부를 많이 하는) 예과생의 생활을 공유해드리고자 해요! 첫째로는 의대 공부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해부학 실습’에 대해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제가 시험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편- 해부학 실습]

  1. 해부학은 시신 선생님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과목입니다. 시신을 기증해주신 선생님들을 ‘카데바’라고 지칭한다고 많이들 아실 겁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에서는 카데바라는 용어는 금지이고, 무조건 ‘시신 선생님’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시신을 기증해주신 선생님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복장도 정해져 있는데요, 검은 상하의와 검은 구두를 신고 여학생의 경우 보통 머리도 묶고 옵니다. 검은 상하의 위로는 오염 방지를 위해 실습복을 착용하는데요, 저희가 착용하는 실습복은 아래와 같습니다!

 

  2. 첫 해부학 실습에서의 강렬한 충격? 사실 저를 포함한 많은 동기들에게 생각만큼의 강렬한 충격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 조에서는 처음 선생님을 대면하고 손을 떨며 낯설어했던 친구도 있었고, 조교님의 증언에 따르면 첫 해부실습 때의 충격으로 휴학을 하신 선배님도 계시다고는 전해들었습니다. 하지만 해부실습에 대해서 의대생을 지망하던 시절부터 큰 두려움은 없던 저에게는 선생님들 대면하는 일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해부실습을 진행하며 선생님의 몸 깊숙한 부분까지 들어갈수록 눈과 코를 자극해오는 화학약품들 그 자체가 매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3. 위의 정규시간표를 보시면 대략 이틀간 8시간 정도가 정규 실습시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저희 학교는 총인원의 절반인 약 50명 정도씩 조를 A, B로 나누어 실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 조당 이틀 간 약 4시간을 실습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라고 생각하신다면...크나큰 착각입니다.  

해부학 조원들 간의 의리 다짐은 바로 <엑스트라 실습> 시간을 통해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엑스트라 실습은 말 그대로 언제 얼만큼 할지 모르는 추가 실습입니다. 해당 주차의 해부 진도를 맞추기 위해 임의로 잡히는 실습이기 때문에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지 않는거죠! 실제로 저는 개강 2째주에 월, 화, 수, 목 4일 동안 해부학 실습을 나갔습니다.ㅎㅎ

물론 해부학은 찾아야하는 신경, 근육, 혈관 등이 정해져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내에 그것들을 잘 찾아낸다면 일찍 마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찾아야할 구조물들에 대해 공부를 해가야겠죠?

 

  4. 해부학 실습에서 유명한 포르말린 냄새는 정말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시린 눈과 코를 진정시키며 해부 실습을 진행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조원 간의 협동과 순서 배분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해부학이 끝나자마자 자취방으로 돌아가면, 현관문 앞에서 해부학 실습 때 입은 옷을 김치통에 넣어두고. 바로 샤워실로 들어가 몸을 씻어내야 합니다. 김치통은 옷에서 빠져나오는 포르말린 냄새를 가두기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반 통보다는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5. 이론강의와 실습은 별개라기보다, 이론강의를 공부해가면 실습 때 큰 도움이 되고, 실습에 열심히 참여하면 이론 강의 암기가 훨씬 쉬워지는,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는 듯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훗날 의대에 입학하신다면, 꼭 실습 전에 실습할 파트의 이론 강의록을 한 번이라도 보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내가 직접 두 눈으로 관찰할 신경이 어떤 근육을 뚫고 나오는지, 어디에서 origin하고 어디에서 insertion하는지를 알고 가는 것만큼 시험 공부에 도움이 되는 일이 없습니다.

 

  6.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학교는 코로나로 인해 A,B조로 분반을 나누어 실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신 선생님이 10분이 계시다면, 1-A, 1-B가 1번 선생님을, 10-A, 10-B가 10번 선생님을 맡아 실습을 진행합니다. 따라서 한 시신 선생님을 각기 다른 시간에 다루는 A, B조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합니다. A조에서 진행한 해부 상황을 B조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인수인계’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사진은 아래에 있습니다.

 


해부는 생각보다 쉽지 않고, 체력을 상당히 많이 요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매일 깨닫습니다. 함께 고생하는 만큼 조원들끼리 매우 돈독해지기도 하고요! 시험 며칠 전부터는 다함께 밤을 새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 된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의대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과목인만큼, 책임감과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임한다면 또 못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그러하듯이, 지나고보면 다 추억이 되어가더라고요! 해부를 고작 한 달 진행한 저조차도 이렇게 배운 것이 많으니, 여러분들께서도 직접 의대에서 경험하시며 많은 교훈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20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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