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친

Contents of Medical Seniors

전문가 멘토[PSTP] 저항하라!

황준규
2021-03-30
조회수 530

시인 Yeats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We make out of the quarrel with others, rhetoric, but of the quarrel with ourselves, poetry."

"타인과의 투쟁은 修辭學이 되지만, 자신과의 투쟁은 詩가 된다."


수험생 여러분은 오늘도 책상 앞에서 자신과 싸우고 있으니, 수사학보다는 시가 어울리겠죠.  Goethe의 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 옮겨 보겠습니다.


.........................................................


자신을 개혁하며 타인에게 저항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일 같이 그리 하라

봄이 오고 싹이 트고 쥐가 나돌고

우리가 죽어 그 열정이 검게 식는다 해도

선한 의지는 영원히 남기 마련


백 가지를 어중간하게 아는 것보다

한 가지를 정확하게 알고 실천하는 것

그것을 교양이라 부른다


전통을 존중하자

허나 다시 한번 어딘가

그러니 처음부터 아예

새로운 전통을 세울 권리를 버리지 말자


행복해지고 싶다고 하는 이여

목표에 가까울수록 어려움은 커진다

인간의 최고의 행복은 결국 인격일뿐

너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지배가 필요한가 아니면 복종이 필요한가

둘 중 어느 것도 필요치 않는 인간이 위대하고 행복한 인간이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자여

너무 많은 것이 뒤섞인 것을 좇는 자여

그대는 邪道에 빠지기 쉬운 자

자신의 길을 가면서 헤메고 있는 것이

남의 길을 똑바로 걷는 것보다 좋다


인생이란 이해할 수 없는 일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적지 않다

허나 그래도 살지어다

살아 나가면 반드시 알게 되리니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배운다 

사랑이여 너야말로 생명의 왕관

쉼없는 행복


우리들은 어디에서 태어났을까

"사랑에서"

우리들은 무엇에 의해서 자신을 극복할 수 있을까

"사랑에 의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비난거리로 만들 수 없는 것

"사랑일 뿐이다”


남에게 널리 알려져

그것으로 큰 돈을 버는 일을 아는가

그 따위 것들 중에 진실로 좋은 것은 거의 없다


음악가가 악기를 대하듯 너 안의 투혼을 대하여라

격렬하게 느껴야 할 것을 완만하게 느껴서는 안 된다


행동하라

옳은 일을 한다는 그 자체

그것이 중요하다 

그게 잘 될지 안 될지

그건 애초부터 관심사가 아닌 인간

그의 제일의 사명은 이렇게 

살아 저항하는 것


創造하라 

폭풍우 벌판에 홀로 서 있는 그대여

시나 극을 쓰지 않아도 좋다 

행위에도 창조성이 있으니 그건

높게 치든 칼날의 劍光만큼 대부분 명확하다


의사들을 보라 그들 또한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려면 매번 

창조적이어야 하지 않은가


그러니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으로

부딪혀 들어가라 고립을 두려워 말고


프로메테우스여

올림푸스의 神들과 인연을 끊고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

자신만의 세상을 쌓아올린 그 외로움

수많은 사람의 찬사를 받은 것들도

그 고립이 낳은 자식들이었으리


저 폭풍우 속 검은 바다

당신이 나를 기다렸었나 아니였나

영원히 기억되거나 아니면 영원히 망각되거나

아무 상관 없는 

나 더운 인간이여 오 자유여



                         <A. Rodchenko '붉은 색' (1921)>

                         - L. Gamwell, "Mathematics+Art : A Cultural History", 2016, Princeton University Press에서 인용


....................................................................


수험생에게 봄만큼 힘든 시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교무실 구석에 나란히 앉아 

어떤 학생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럴 때면, 집에 가는 전철에서

지난 스무살의 나를 생각하곤 합니다


그렇게 난 학생들에게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보고 있는 건지


과거의 나는 투쟁했던 나입니다

현재의 나는 투쟁하고 있는 나입니다

미래의 나는 투쟁하고 있을 나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 곳에 적어봅니다

위 글들은 Goethe의 '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 따왔습니다

그곳의 산문들을 운문조로 옮겼어요

그 이유는 Yeats라 했지요


저의 수학과 동기 중에는

(저보다 수학을 잘 했었지만)

수학과를 중퇴하고

의사이자 한의사의 길을 선택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이러더군요

삶의 반대말은 죽음이 아니라더라

죽은 자는 한의학의 대상이 아니니까

죽은 자는 의사가 필요없고 장의사가 필요할 테니


그러니 한의학에서

삶의 반대말은 마비(paralysis)라고 합디다


세상의 기준이 세상이라 생각지 마세요

A. Whitehead가 지적했듯, 

지식은 태어나자마자 그 활기를 잃어버리고

불활성(inert)이 되어 죽은 지식(dead knowledge)으로 교육됩니다

그걸 살릴 수 있는 건 고관대작이나 무슨무슨 CEO가 아니라

그저 선생과 학생 자신일 뿐

생기를 잃고 죽어 있는 세상을

뜨겁게 살리는 건 온전히 우리 

살아 있는 인간의 몫

그렇게 세상은 죽어 있는 것이니

세상의 기준이 세상이라면 인간 문명은 벌써 몰락했겠죠


인간의 역사를 보면 세상은 결국 '스무살'의 정신이 바꿔왔습니다

아무 노력도 안 한다면, 스무살 이후는 서서히 '마비'되는 게 인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이 생물학적으로 스무살이건 아니건

우리가 그렇게 오래도록 ‘스무살'이길



#2020015

0 4